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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거나 떠세요, 다리 혈관 지키려면 (출처 : 중앙SUNDAY | 네이버 뉴스)

관리자
2017-12-18
조회수 3333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353&aid=0000028932&sid1=001               






추우면 혈관 수축, 부담 배가돼
다리 동맥 질환은 걸을 때 통증
혈관 건강 핵심은 다리 혈관 관리
고혈압 관리하고 식습관 조절도


일러스트=강일구 ilgook@hanmail.net     


  65세 남성 유모씨는 최근 들어 다리 통증을 자주 느꼈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아도 별 다른 이상이 없어
나이 때문이라 가볍게 여겼다. 그러다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를 두 세번은 쉬어 가며 걸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했다. 근육·뼈 문제라 생각해 정형외과를 찾은 유씨는 뜻밖에 의사로부터 혈관 문제라는
말을 들었다. 대학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은 결과 실제 양쪽 다리 동맥이 50% 이상 막혀 있었다.  

겨울에는 혈관 건강에 ‘비상등’이 켜진다. 추위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고, 열을 내려고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서 혈관이 받는 부담이 배가된다. 심장·뇌로 가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급성심근경색·뇌졸중 등
응급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리 혈관도 심장·뇌의 그것과 동일하게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심장·뇌와 달리
다리 혈관 건강은 소홀한 경우가 많다. 다리가 붓고, 피부 색이 변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다리 통증을 노화나 근골격계 질환으로 여겨 애꿎은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다.  

다리는 전신 혈관 건강을 비추는 ‘거울’이다. 중앙대병원 혈관외과 김향경 교수는 “인체 혈관은
모두 연결돼 있다. 한 곳의 혈관이 망가졌다면 다른 곳도 나빠지거나, 나빠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리는 자주 쓰는 만큼 증상을 잘 느낄 수 있고, 다른 부위보다 혈관 이상을 눈으로 확인하기도 쉽다.
다리 혈관 질환의 예방·관리를 혈관 건강의 ‘첫 걸음’이라고 하는 이유다.  



     


다리 혈관 질환은 크게 동맥과 정맥 질환으로 나뉜다. 동맥은 심장이 뿜어 낸 혈액을 다리로 내보내고,
반대로 정맥은 조직을 거친 혈액을 폐로 들여보내는 통로로 쓰인다. 각자 역할이 다르듯, 혈관 질환도
동맥과 정맥은 원인과 증상에 차이가 있다.  

먼저 다리 동맥이 나쁜 콜레스테롤 등으로 막히면 흔히 다리 통증이 생긴다. 근육은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혈관이 막히면 움직일 때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충당하지 못해 근육에 과부하가
걸린다. 상처가 나도 잘 아물지 않거나, 피부가 하얗게 변할 때도 다리 동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다리 통증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과 헷갈리기 쉽다. 이때는 하루 이틀 시간을 내 걷는
거리를 측정해 보면 된다. 척추질환일 땐 컨디션에 따라 걷는 거리가 다르다. 하루는 1km를 걸어도
멀쩡한데 다음날은 100m도 못 걷는다면 척추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다리 동맥 질환일 땐 유씨처럼
일정한 거리를 걸을 때마다 통증이 생긴다. 팔·발목 혈압을 측정해 차이가 많이 난다면 척추 아닌 혈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 질환일 땐 팔과 발목 혈압이 일정하다.  

다리 동맥에 문제가 있으면 심장 등 주요 동맥도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연구에
따르면 다리 동맥이 막혀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한 환자의 70%에게서 협심증(심장에 연결된 관상동맥이
막혀 생기는 가슴 통증)이 발생했다. 심장 동맥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10~20%는 다리 동맥 질환을 앓는다.
다리 동맥 질환을 관리하면 부수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리 동맥 질환의 치료는 운동·약물요법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증상이 낫지 않으면 혈관에 작은
풍선을 넣어 부풀리거나, 그물망(스텐트)을 넣어 통로를 확보하는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스텐트도
오래 쓰면 막힌다. 이때는 정맥·인조혈관으로 새로운 길을 내는 수술(혈관우회로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다리 정맥 질환은 혈전이나 혈액 역류를 막는 판막이 고장 나 발생한다. 다리가 붓고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허벅지·종아리 혈관이 지렁이처럼 튀어나오기도 한다.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고여 생기는 증상들이다.  

정맥은 동맥과 달리 증상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 확인이 쉽다. 흐르는 혈액량이 적어 전신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만한 수준이다. 하지정맥류의 경우, 동맥과 달리 튀어나온 정맥을 떼내는
수술이 일반적으로 이뤄진다. 단, 몸 깊숙한 정맥(심부정맥)이 혈전으로 막힌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혈전이 심장을 거쳐 폐동맥을 막으면 즉사할 수 있다. 갑자기 다리가 붓고, 빨개지면서 만질 때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항혈전제 등 응급치료를 해야 한다.  

정맥 질환은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 잘 생긴다. 동맥은 심장이 수축하는 힘으로 혈액을 밀어내지만,
멀리 떨어진 정맥은 심장의 힘을 받지 못한다. 대신 주변 근육이 혈관을 짜내는 힘으로 혈액을 아래에서
위로 올린다. 움직임이 줄면 혈액이 정체돼 혈전이 생기거나 판막이 고장 나기 쉽다. 1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움직이고, 여의치 않으면 발목을 돌리거나 다리를 떨어주는 것이 좋다.  

다리 혈관 건강을 지키려면 고혈압·당뇨병 등을 관리하고 식습관도 신경 써야 한다.
혈관에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다. 중앙대병원 김향경 교수는 “외국에서는 혈관 질환자의 걷기 운동 프로그램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정도로 효과가 뚜렷하다”며 “다리가 아프더라도 꾸준히 걸으면 운동 능력이 좋아지고
혈관도 튼튼해진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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